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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고유의 특징이 있다면 바로 미드필더의 세밀한 패스에 이은 호쾌한 공격 축구다. 야구 팬들과 해외 축구 팬들에게 K리그는 뻥 축구에 시간끌고 수비 축구라는 고정관념을 한 방에 날려버렸으며, 심지어는 야구 중계 안 해준다고 생떼질하러 왔다가 포항 축구를 보고 'K리그도 재미있네?' 하고 K리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일화도 있다. 남들이 뻥축 시전하고 있을 때 포항은 유스 시절부터 패스 축구를 가르쳐 왔고 2000년대 중반 이후 패스 축구가 팀 스타일이 됐다.
보통 K리그 팀들의 악폐습이 1골 넣으면 바로 잠그고 쓸데없이 심판 잡고 늘어지거나 경기 템포를 늦추는 것이었지만, 포항은 그런 짓 하면 이겨도 구단에서 수당을 안 준다. 이것이 09 시즌부터 도입된 그 유명한 Steelers-Way로 ▲실제 경기시간(Playing Time)을 5분 이상 늘리고 ▲경기 매너를 지키며 ▲심판의 권위를 존중하고 판정을 겸허히 수용하는 동시에 ▲포항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겠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포항의 경기를 보면 1골 넣어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2005년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부임하고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지시한 것이 백 패스 금지였고, 당시 뻥 축구와 고리타분한 전술(예: 원정은 무승부가 목표. 앞서고 있는 경기는 후반에 무조건 수비수 교체하고 잠그기)로 정체되어 있던 K리그에 새 바람을 몰고 오며 "파리아스 매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다. 파리아스 감독은 이러한 공격 축구로 2007년 K리그 우승, 2008년 FA컵 우승, 2009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리그컵 우승을 일구어 내며 언론의 찬사를 받는데 이 시절 포항의 경기는 성적도 잘 나오고 결정적으로 경기가 재미있었다. 이기든 지든 기본 3골부터 시작하는 경기가 많고, 2009년 9월 13일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2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8-1로 꺾어 한국 프로 축구 역대 한 경기 최다 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6年12月06日 14点12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