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12
옛날하고 아주 먼 옛날에
엄마 청개구리와 아들 청개구리가 함께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청개구리는 엄마 개구리가 하라는 것은
뭐든 다 거꾸로만 하는 이상한 개구리였어요
엄마 개구리가 아래로 내려와라 하면 위로~
물속으로 들어가라 하면 풀숲으로....ㅠㅠ
게다가 "조용히 하고 자거라." 하면
개골개골 개굴개굴 밤새도록 노래를 불렀어요
엄마가 벌레를 잡아오라하면
잡아 놓은 벌레를 몽땅 날려 보내기도 하고
그러던 어느 날 엄마 개구리가 청개구리에게 타이르며 말했어요
"제발 오늘은 강가에 가지 마라."
하지만 청개구리는 벌써 강가로 폴짝 뛰어들었어요
그때 저만치 긴 부리를 딱딱거리며 먹이를 찾고 있는 백로들이 보였어요
순간 백로 한 마리가
푸드덕푸드덕 콕!
그순간 엄마 개구리가 몸을날려 청개구리를 구해줬네요
청개구리를 구한 엄마 개구리는
겨우겨우 집으로 돌아왔지만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어요
결국 깊은 병이 들어 자리에 눕고 말았지요
"내가 죽으면 산에 묻지 말고,
저 앞 냇가에 묻어 주려무나."
엄마 개구리는 이렇게 해야 무엇이든 거꾸로만 하는
청개구리가 비가 와도 떠내려가지 않는 산에 묻어 주려니 믿었던 거예요
그런데 이를 어쩌죠?
청개구리는 뭐든지 거꾸로만 했던 지난날을 뒤늦게 후회했어요
"엄마의 마지막 말씀만은 꼭 들어 드려야지!"
이때부터 청개구리는 비가 오는 날이면 냇가에서 개굴개굴 목 놓아 울었어요
왜냐하면 엄마 무덤이 냇물에 떠내려갈까 봐 걱정이 되어서 울었답니다
2015年10月23日 16点10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