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 아나툴리 역을 맡은 배우가 모두 아이돌인데 다 나이대도 비슷해 신경전이 있을 법도 하다.
신우 / 전혀. 경쟁심 가질 때가 아닌 것 같다.
조권 / 그런 데에 감정 소모할 여유가 없다. 연습시간이 한 달밖에 없어서 해야 할 게 산더미다. 4명 다 부담을 느끼며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일주일 내내 기본 5~6시간 이상 연습하고 있다. 요즘 머릿속에는 온통 <체스>밖에 없다.
같은 ‘헤드윅’이라도 누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모두 다르다. 아나툴리에 각자 색을 입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조권 / 대중들은 보이는 대로 반응한다. 우리 넷 다 생긴 게 다르니 대사 한마디 뱉지 않고 무대 위에 서기만 해도 전혀 다른 그림이 잡힐 것 같다. 각자가 무대에 섰을 때, 다른 배우들과의 케미라든가 전체적인 느낌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분명히 다를 거라 생각한다.물론 개인마다 그리고 있는 아나툴리의 모습은 다 다를 거다.
아나툴리는 어떤 인물인가?
조권 / 러시아인이고, 비운의 주인공이다. 나와 공통점이 하나도 없다. 러시아에 가본 적도 없고 그만큼 나이가 많지도 않고 결혼도 안 했다. 결혼해서 바람 피운 경험이 없는 건 당연하다(웃음). 이 모든 일이 우리 4명한테는 그저 가상현실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기는 게 더 와 닿는다. 작품 속 인물과의 괴리감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 사실 네 명의 목소리, 비주얼에는 저마다 소년 같은 느낌이 있다. 그렇지만 중후한 느낌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톤 다운하기보단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
신우는 뮤지컬이 처음이다.
신우 / 이 작품이 초연이기도 하고 뮤지컬을 처음 하는 거라 부담감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다른 역할을 연기하는 선배들이나 조권 선배를 유심히 지켜본다. 사실 선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나에게 영감을 준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던 <체스> 영상을 보며, 그 연기자들이 어떻게 표현했는지도 참고한다.
작품 제목도 그렇고 내용 흐름에도 체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보 촬영할 때 보니, 신우는 체스를 전혀 할 줄 모른다고 하던데.
신우 / 미리 배웠다면 좋았을 텐데…(웃음).
조권 /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거다. 모든 것은 퍼즐이 맞춰지듯 시작하면 끝이 있다. 콘서트, 공연도 그렇다(웃음). 뮤지컬을 그리 많이 하진 않았지만 <프리실라> 할 때도, 데뷔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할 때도 어려움은 있었다. 작품에서 체스 두는 장면이 많이 있으니 연습하면서 익히다 보면 어느새 체스 고수가 돼 있을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자리 잡힐 거다. 단, 첫 공연 하기 전에 자리 잡혀야지 마지막 공연 때 자리 잡히면 안 되겠지. ‘이제 좀 알겠는데 벌써 끝나?’ 이럴 수 있으니까.
캐스팅 스케줄은 나왔나? 첫 공연은 누구인가?
신우 / 켄이다.
조권 / 정말 많이 부담스러울 거다. 대작 초연에다가 세종문화회관이라는 큰 무대에서 첫 공연이다. 게다가 아나툴리라는 중요한 역할을 아이돌인 우리 넷이 맡았다. 뮤지컬 팬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볼 것 같다. 이 작품으로 네 명 다 혹평보단 호평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