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솔직하게 말하자면, 난 스스로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 세상쯤이야 나 혼자서도 웬만큼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이 말을 듣고 실소를 머금을 사람, 정신차리라고 타박할 사람, 거세게 항의할 사람들이 각각 백 명씩은 생각나지만
일단 '저 잘난 맛에 사는 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지 바란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세상 살기가 너무나 힘들고, 외롭고, 막막하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즈음에 난, 하루에도 몇 번씩 누군가에게 정말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진다.
실제로 그런 말을 할 때도 있고, 글로 쓸 때도 있고, 마음속으로 생각만 할 때도 있지만
그래서 나의 마음을 상대방이 알 때도 있고 모를 때도 있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내 영혼은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끓어 넘친다.
그 전까지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왔던 것들이 왜 새삼스럽게 마음에 사무치는지, 그 이유는 알 수가 없다. 내가 새삼스럽게 철이 든 것도 아닐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