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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JTBC 일일시트콤 ‘청담동 살아요’(극본 박해영, 연출 김석윤)는 여느 드라마와 시트콤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누구나가 생각했던 뻔한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하나의 혜성이 지구를 지나가며 청담동 사람들에게 행복, 평범해서 소중한 그런 행복을 안겨주고 막을 내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기쁨, 오랜 꿈을 이룬 성취감, 50년 전의 힘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한 순간에 사라진 것이 청담동을 살아가는 혜자네 가족에게 주어진 행복이었다.
‘청담동 살아요’는 이러한 소시민들의 일상과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들의 지친마음을 보듬어주고 대중의 허위의식과 사회의 단면을 탁월하게 풍자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통쾌함을 선사했다.
◆ ‘청담동 살아요’, 우리네 상처를 매만져주다
어렵게 살았던지라 돈 많고 배경 좋은 남자를 잡는 게 인생의 목표인 오지은은 명품에 눈이 돌아가는 된장녀였다. 그러나 정작 좋아한 남자는 백수 현우, 자신의 순수한 본성을 찾고 현우와 사랑을 키워나갔다. 이후 현우가 재벌 아들인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뛸 듯이 기뻐했지만 국수집을 내는 게 꿈인 지은은 현우의 도움을 일체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국수집을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