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개인적으론 또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전엔 어깨에 힘이 들어간 연기를 했다면 이번엔 담백하게 해보고 싶었고요.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지금은 행복합니다.”연기 주문은 따로 받지 않았다. 대신 박 감독은 돌은 밟지 않도록 큰 그림을 그려주며 끊임없는 대화로 장면마다 더 나은 일순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정지훈 역시 일순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일순이 영군(임수정)의 세계로 들어가는 데 중요한 매개체인 요들송은 2개월간 개인 레슨을 받아 직접 불렀다. 탁구 역시 배워가며 촬영에 임했다. “나중엔 옷(환자복)만 입으면 바로 일순이 돼 버릴 정도록 저와 일순을 떼어놓기가 쉽지 않았어요.”영화 자막에 일순 역으로 나오는 이름은 가수 비가 아니라 연기자 정지훈이다. 정지훈에게도 이번 영화 흥행은 다소 신경쓰이지 않을까. 그는 이 대목에서 흡사 선문답하듯 말했다. “흥행은 좇아가면 오히려 멀어져요.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올라갈 생각이에요. 한번에 성공하려는 건 잘못된 생각인 거 같아요.”작품성이 있는 만큼 영화는 단순히 가볍게만 보기엔 힘이 부친다. 그가 제시한 해결책은 나름대로 재치 있다. 이번에는 선문답과 거리가 멀었다.“하루 날 잡아 세 번 보시면 돼요. 조조 티켓으로 보고, 점심 먹고 보고, 저녁 먹고 한 번 더 보면 알고 싶었던 부분을 확실하게 얻지 않을까요.”윤성정 기자
[email protected] 2006.12.07 (목) 17:47 先贴上,到晚上没人翻译再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