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개봉과 함께 만난 유인나는 건강이 썩 좋지 않은 상태였다. 전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광고촬영을 하느라 체력이 많이 고갈된 데다 추운 데서 먹은 음식이 체해 고생하고 있었다. 발랄하고 통통 튀는 유인나 특유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긍정적인 힘은 여전했다.
"제가 원래 마냥 유쾌하고 밝은 성격만 아닌 것 같아요. 우울한 면도 있어요. 연예계 활동하면서 많이 밝아졌죠. 제가 연기하는 인물처럼 살아요. 밝은 역들만 해서인지 성격도 더 밝아지고 친구도 더 많이 챙기게 되더라고요."
유인나는 24일 개봉한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에서 백치미가 특징인 민희 역을 맡았다. 부유한 집에서 나고 자라 늘 부족함 없이 살아왔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남모를 상처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정말 기대가 많이 돼요. 어떤 평가를 내려주시던 겸허히 듣고 싶어요. 상영관 가서 몰래 볼 겁니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재미있기도 하고 긴장도 돼요. 실제 제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백치 캐릭터를 잘 해낸 것 같아 점수를 괜찮게 주고 싶어요."
유인나는 잘 알려져 있듯 빅뱅, 2NE1, 세븐 등이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다. 가수의 꿈을 품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연습생으로 들어가 10년간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포스터에 자신보다 2~3살 어린 윤은혜 박한별 차예련의 이름이 먼저 적혀 있는 것도 유인나의 데뷔가 이들 중 가장 늦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제가 가장 언니였지만 후배였죠. 그렇지만 나이나 경력 같은 건 의식하지 않으며 지냈어요. 오히려 막내인 예련이가 가장 언니 같았죠. 영화에서처럼 친구 같이 지낼 수 있어서 편했어요."
